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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TUDY · 한전채 발행한도 일몰과 25조원 선납
산업·공급망 · 심층저녁 브리핑

한전은 왜 삼성전자에
전기요금 20조원을 미리 내달라고 했을까요?

한국전력은 올해 상반기에 4조9,127억원을 벌고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5년치 전기요금 25조원을 미리 달라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2027년 12월 31일에 있습니다.

2026년 9월 8일 (화) · BUSTUDY 인사이트 · 읽는 데 약 3분
한전 사채 잔액
71.5조
2026년 6월 말
2028년 발행한도
48.6조
121.3조에서 축소
한도 초과분
22.9조
2028년 1월 1일
선납 요청액
25조
삼성 20조·하이닉스 5조

흑자인 회사가 왜 고객에게 선금을 받을까?

한전이 삼성전자에 약 20조원, SK하이닉스에 약 5조원의 전기요금을 5년치 미리 내달라고 제안한 사실이 9월 3일 알려졌습니다. 두 회사가 지난해 낸 전기요금이 각각 4조1,000억원과 9,000억원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돈이 당장 없어서가 아니라, 2027년 12월 31일에 한전이 채권으로 돈을 빌릴 문이 닫히기 때문입니다. 채권시장에서 못 빌리니 고객에게 빌리는 것입니다.

2027년 12월 31일에 무슨 일이 생길까?

한전은 한국전력공사법에 따라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의 2배까지만 사채를 발행할 수 있는데, 2022년 적자가 쌓이자 국회가 이 한도를 5배로 한시 확대했고 그 특례가 2027년 12월 31일 일몰됩니다.

2025년 말 자본금과 적립금 24조3,000억원에 5배를 곱하면 121조3,000억원이지만 2배면 48조6,000억원인데, 사채 잔액은 6월 말 71조5,353억원입니다. 2028년 1월 1일에 한도가 이미 빌린 돈보다 22조9,000억원 낮아집니다.

2028년, 한도가 잔액 아래로 내려갑니다
특례가 일몰되면 발행한도는 121조3,000억원에서 48조6,000억원이 됩니다.
단위: 조원. 한도는 2025년 말 자본금·적립금 24조3,000억원에 배수를 곱한 값이고, 잔액은 2026년 6월 말 원화 장기·단기사채와 외화사채를 합한 71조5,353억원입니다.

25조원과 22조9,000억원

한전이 요청한 25조원과 2028년에 한도를 넘게 되는 22조9,000억원의 금액이 비슷한 건 우연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한전은 만기가 오는 사채를 새 사채로 갚아왔는데 그 규모가 연 20조원가량이고, 한도가 막히면 현금으로 갚아야 합니다.

발행한도는 자본금과 적립금에만 연동되는데, 선수금은 언젠가 전기로 갚아야 할 돈이라 자본이 아닌 부채로 잡힙니다. 25조원을 받아도 한도는 한 푼도 늘지 않습니다. 2028년에 한도가 22조9,000억원 모자라는 상황은 그대로인데, 2027년부터 2031년까지 받을 전기요금은 이미 다 쓴 뒤입니다.

시점무슨 일
2022년 12월국회, 한전채 발행한도를 2배 → 5배(승인 시 6배)로 한시 확대
2026년 6월 말사채 잔액 71조5,353억원, 총부채 210조7,000억원, 하루 이자 115억원
2026년 9월 2일정부, 한전에 현금 5,000억원 출자 방침(복지 할인 포함 8,500억원)
2026년 9월 3일한전,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25조원 선납 제안한 사실이 알려짐
2027년 12월 31일발행한도 확대 특례 일몰
2028년 1월 1일한도 48조6,000억원 — 6월 말 잔액보다 22조9,000억원 적음

같은 25조원인데 두 회사에는 왜 다르게 작동할까?

한전은 국고채 2년물보다 높은 이자를 반기마다 요금에서 깎아주는 방식을 제시했지만, 이자율도 두 회사 이사회의 승인도 아직 나지 않았습니다.

한국전력삼성전자·SK하이닉스
성격국고채 수준 금리의 차입5년치 요금 선지출
재무 반영부채(선수금) 증가보유 현금 감소
발행한도 효과없음 — 자본이 아니므로
얻는 것2028년 차환 재원용인·호남 팹의 전력 조기 확보

이 판단이 틀릴 수 있는 자리

국회가 특례를 다시 연장하면 이 판단은 틀립니다. 2022년에 한 번 올려준 전례가 있어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이익이 쌓여 적립금이 커져도 한도가 올라가지만, 상반기 영업이익이 16.6% 줄었고 증권가는 2027년 영업이익을 3조원대로 전망합니다.

버티는 기간은 16개월

기준선은 2027년 12월 31일입니다. 국회가 움직이지 않으면 한전에 남는 선택지는 전기요금 인상, 전력망 투자 연기, 정부 출자뿐인데 정부가 내년에 넣기로 한 현금은 5,000억원입니다.

투자를 미루면 용인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에 전기가 늦게 들어갑니다. 한전이 2038년까지 송변전 설비에 넣기로 한 72조8,000억원이 밀리면 공장을 다 지어놓고 전기를 못 받습니다. 그래서 2028년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이 먼저 오르고 주택용이 뒤따릅니다.

그래서 무엇을 하면 될까?

태양광 설비나 고효율 냉난방기 견적을 받고 계신 분들은 회수기간을 2028년 이후 오른 요금으로 다시 계산해 보시기 바랍니다.

전력기기나 송배전 쪽에 돈을 넣으실 분들은 수주가 한전 예산에서 나온다는 점을, 한전채나 공사채를 담으실 분들은 만기가 2028년을 넘는지 보시기 바랍니다. 국회가 특례를 연장하면 이 문제는 조용히 지나갑니다.

다만 이 글은 결과가 나오기 전에 쓴 해석일 뿐 정답은 아닙니다.

출처 — 상반기 실적과 6월 말 총부채는 한전 반기 공시를 인용한 2026년 8월 12일자 보도, 사채 잔액·자본금과 적립금(2025년 말)·발행한도는 8월 18일자 보도 기준입니다. 한도 규정은 2022년 12월 개정 한국전력공사법입니다. 25조원 선납 제안은 9월 3일·6일, 정부 출자는 9월 2일 보도이며 모두 확정 전 협의 단계입니다. 송변전 투자 72조8,000억원은 제11차 장기 송변전설비계획, 2027년 영업이익 3조원대는 증권사 추정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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