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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TUDY EDUCATION · 자녀에게 쓰는 글 03

그렇다면 어떤 기업을
사야 할까?

2026년 10월 2일 · 투자교육 · 자녀에게 쓰는 글 3

2편에서는 AI와 로봇을 만드는 기업의 주주가 되어 변화에 동참하자고 했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다음 질문이 나옵니다. 엔비디아를 사야 할까요? 테슬라일까요? 아니면 지금 시가총액 1위 기업을 사면 될까요?

제 대답은 분명합니다. 앞으로 가장 크게 성장할 기업을 미리 맞히려 하지 마십시오. 10년 뒤에도 시장을 이끌 기업을 지금 정확히 고르기는 어렵습니다. “이 회사는 앞으로도 계속 잘될 거야”라는 믿음만으로 투자하면, 기업의 실적과 경쟁력이 달라질 때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은 계속 바뀐다

1995년, 2005년, 2025년의 시가총액 상위 기업을 비교해보겠습니다. 각 연도 첫 거래일 기준 미국 S&P 500 상위 10개 기업입니다. 30년 사이 상위권 기업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미국 S&P 500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 1995 / 2005 / 2025

순위1995년2005년2025년
1GEGE애플
2AT&T엑슨모빌엔비디아
3엑슨마이크로소프트마이크로소프트
4코카콜라씨티그룹아마존
5로열더치셸월마트알파벳
6알트리아화이자메타
7월마트뱅크오브아메리카테슬라
8머크존슨앤드존슨브로드컴
9IBMAIG버크셔 해서웨이
10P&GIBMJP모건체이스

기준: 해당 연도 첫 거래일의 미국 S&P 500 시가총액 순위. 자료: J.P. Morgan Asset Management, Guide to the Markets의 “Top 10 companies by decade”. 여기서 ‘남았다’는 회사의 존속 여부가 아니라 2025년에도 시총 상위 10위에 들었는지를 뜻합니다.

1995년 상위 10개 중0개2025년 상위 10위에 남음
2005년 상위 10개 중1개마이크로소프트만 남음

1995년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2025년에도 상위 10위에 든 기업은 없었습니다. 2005년 상위 10개 기업 중에는 마이크로소프트만 2025년에도 상위 10위에 들었습니다. 당시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모두 골랐더라도, 20~30년 뒤에도 상위권을 지킬 기업을 미리 알아맞히기는 어렵습니다.

1995년과 2005년 시가총액 1위였던 GE도 2025년 상위 10위에는 들지 못했습니다. 현재 GE의 항공·에너지·헬스케어 사업은 세 회사로 분리돼 있습니다.[2] 과거에 시가총액 1위였다는 사실만으로 앞으로도 높은 수익을 낼 기업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걸 투자해야 개인이 자산을 늘릴 수 있을까요?

한 기업의 미래를 맞히려 하기보다, 여러 우량 기업을 담은 지수에 투자하십시오. 제가 개인 투자자에게 권하고 싶은 것은 S&P500이나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장기간 꾸준히 모아가는 방법입니다. 한 기업의 성패에 자산을 맡기지 않고, 각 지수가 담는 시장의 성장을 함께 누릴 수 있습니다.

S&P500은 미국의 대표적인 대형 기업 500곳을 담는 주가지수입니다. 기술, 금융, 헬스케어, 소비재 등 여러 업종의 기업으로 구성되어 미국 대형주 시장 전반에 투자하는 효과를 냅니다. 기업 규모와 유동성, 수익성 등 편입 기준을 적용하고 지수위원회가 최종 편입을 결정합니다.[6]

나스닥100은 나스닥에 상장된 대형 비금융 기업 가운데 100곳을 담는 지수입니다. 기술·성장 기업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혁신 기업의 성장에 더 집중할 수 있지만, 그만큼 가격이 크게 오르내릴 수 있습니다. 정해진 기준에 따라 종목을 선정하고 정기적으로 구성을 조정합니다.[3] 출범 이후 2014년까지 448개 종목이 지수에 포함됐으며, 처음 편입된 뒤 30년 동안 남은 종목은 7개뿐이었습니다.[4]

지수에 투자하면 어떤 기업이 다음 승자가 될지 하나씩 맞힐 필요가 없습니다. 구성 기업의 실적과 시장 평가가 달라지면 지수의 비중과 종목도 정해진 기준과 절차에 따라 바뀝니다. 그래서 한 기업의 전망을 확신하기 어려운 개인 투자자라면, S&P500이나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골라 장기간 나누어 투자하는 편이 낫습니다.

두 지수의 성격은 다릅니다. 여러 업종의 미국 대형 기업을 폭넓게 담고 싶다면 S&P500, 성장·혁신 기업에 더 무게를 두고 투자하고 싶다면 나스닥100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나스닥100은 미국 주식시장 전체를 대표하지 않고 기술주 비중이 높습니다. 닷컴 거품 붕괴 때는 고점에서 83% 하락한 적도 있습니다.[5] 다만 나스닥100의 과거 자료를 보면, 닷컴버블 정점에서 투자를 시작했더라도 20년 동안 매달 같은 금액을 꾸준히 적립식으로 매수했다면 원금 대비 273%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나스닥100은 큰 하락을 견딜 수 있는 금액으로 정해 매달 분할매수하는 방법을 권합니다.

전문가도 S&P500과 나스닥100을 오래 이기기 어렵다

워런 버핏은 2007년, S&P500 인덱스펀드와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펀드오브펀드 5개의 10년 성과를 비교하는 내기를 시작했습니다. 상대편은 200개가 넘는 헤지펀드에 투자했습니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S&P500 인덱스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은 8.5%였습니다. 상대편 다섯 상품의 연평균 수익률은 0.3~6.5%에 그쳤고, 다섯 모두 S&P500보다 낮았습니다. 한 상품은 중도 청산돼 9년간의 수익률로 계산됐습니다.[7]

실제 장기 성적표도 같습니다. S&P 다우존스 인덱스의 SPIVA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미국 대형주 액티브 펀드 중 S&P500보다 낮은 수익률을 낸 비율은 10년 85.59%, 20년 92.89%였습니다. [8]

나스닥100과 비교하면 결과는 더 뚜렷합니다. 나스닥이 2026년 공개한 분석에서, 10년 동안 나스닥100을 이긴 미국 대형 성장형 펀드는 193개 가운데 5% 미만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95% 넘는 펀드가 나스닥100보다 낮은 성과를 냈습니다. 이 비교에서 나스닥100 수익률은 QQQ를 대용 지표로 사용했습니다.[9]

비교 지수기간·펀드 범주지수보다 낮은 펀드지수를 앞선 펀드
S&P50010년 · 미국 대형주85.59%14.41%
S&P50020년 · 미국 대형주92.89%7.11%
나스닥10010년 · 미국 대형 성장주95% 초과5% 미만

S&P500 수치는 SPIVA U.S. 2025년 말 자료, 나스닥100 수치는 Nasdaq의 2026년 분석입니다. 나스닥100 비교는 QQQ를 대용 지표로 삼았으며, 193개 미국 대형 성장형 펀드가 대상입니다. 두 자료는 펀드 범주와 조사 시점이 다릅니다.

자녀에게 남기는 한 문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도 20년 뒤면 대부분 자리를 내줍니다.
다음에 성장할 기업을 미리 알아맞히기는 전문가에게도 어렵습니다. Nasdaq의 10년 비교에서는 나스닥100이 미국 대형 성장형 액티브 펀드 193개 가운데 95% 이상을 앞섰고, 나스닥100을 이긴 펀드는 5% 미만이었습니다.
S&P500은 여러 업종의 미국 대형 기업 500곳을, 나스닥100은 나스닥에 상장된 대형 비금융 기업 100곳을 담는 지수입니다.
개별 기업을 골라 맞히려 하기보다, 투자 목적에 맞는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20년 이상 꾸준히 모아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