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3배 레버리지 상품, 같은 일시매수 전략이라도 언제 샀느냐에 따라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하락장·횡보장·상승장 각 2가지 구간에서 무한매수법(v1·최신버전)과 월 DCA, 일시매수의 1년·2년 성적을 비교했습니다.
무한매수법은 3배 레버리지 ETF를 규칙에 따라 매일 사고파는 전략입니다. 나스닥 데이터 기반 백테스트 결과, 횡보장에서는 무한매수법이 가장 유리하고, 상승장에서는 일시매수가 압도적으로 유리하며, 하락장에서는 무한매수법과 월 DCA가 일시매수보다 훨씬 안전했습니다. 버전이 최신이라고 항상 더 나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아래에 12개 구간 전체 수치를 공개합니다.
무한매수법은 한때 국내 미국주식 커뮤니티를 휩쓴 TQQQ 계열 3배 레버리지 매매법입니다. 지금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버전이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하락장에서도 버텨줄까?", "그냥 나눠 사는 것보다 나을까?"라는 질문엔 명확한 답을 찾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직접 검증해보기로 했습니다.
TQQQ(나스닥100 3배 레버리지 ETF) 같은 고레버리지 상품을 감정 개입 없이 정해진 공식대로 기계적으로 사고파는 시스템 매매 전략입니다. 핵심 원리는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는 원칙을 변동성이 큰 자산에 공식으로 박아 넣은 것입니다. 아래는 실제로 하루하루 어떻게 돌아가는지 단계별로 풀어본 내용입니다.
아무 레버리지 상품에나 적용하지 않습니다. TQQQ(나스닥100 3배)나 SOXL(반도체 3배)처럼 거래량이 충분하고 변동성이 큰 3배 레버리지 ETF를 대상으로 삼습니다. 2배 레버리지 상품은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작아 핵심 재료가 부족하다고 보고 제외합니다.
투자할 총 원금을 40개로 균등하게 나눕니다. 하루에 한 번씩, 최대 40거래일(약 2개월) 동안 나누어 매수하겠다는 뜻입니다.
첫날은 250만 원어치를 매수하며 이 가격이 평단(평균 매수단가)이 됩니다. 이튿날부터는 매일 종가를 평단과 비교해 매수 금액을 정합니다.
주가가 떨어질수록 더 많은 금액을 투입해 평단을 낮추고, 오를 때는 절반만 사서 실탄을 아낍니다.
종가가 평단 대비 +10%에 도달하면 그날 보유 물량 전체를 매도합니다. 확보한 현금으로 다시 1단계부터 새 사이클을 시작합니다.
40번의 매수 기회를 모두 써버렸는데도 평단 +10%에 도달하지 못했다면, 보유 물량의 4분의 1을 매도해 현금을 재확보하고 다시 40등분해 매수를 이어갑니다. 하락장이 길어질 때 자금이 완전히 묶이지 않도록 만든 안전장치입니다.
한 번 정해지고 끝난 규칙이 아니라, 커뮤니티에서 계속 개선되어 온 '살아있는' 전략입니다.
나스닥종합 지수의 일간 수익률에 3배를 곱하고 연 5%(운용보수+조달비용 근사치)를 매일 차감해 3배 레버리지 상품을 합성했습니다. 원금 1억 원 기준, 일시매수·월 DCA·무한매수법(v1·최신)을 비교했습니다. TQQQ는 2010년 출시라 그 이전 구간은 실제 상품이 없었으므로, 이하 결과는 합성 데이터 기반 시뮬레이션입니다.
| 구간 | 일시매수 | 월DCA | 무한매수법v1 | 무한매수법최신 |
|---|---|---|---|---|
| 닷컴버블 +1년 | −98.5% | −81.5% | −88.2% | −89.7% |
| 닷컴버블 +2년 | −99.6% | −64.8% | −95.1% | −94.8% |
| 금융위기 +1년 | −86.8% | −70.0% | −51.7% | −58.9% |
| 금융위기 +2년 | −83.0% | +3.0% | −32.7% | −58.8% |
일시매수는 그야말로 계좌가 녹아내리는 수준입니다. 무한매수법(두 버전 모두)과 월 DCA는 확실히 방어해주지만, 이번 재구성에서는 최신 버전이 v1보다 나은 구간이 하나도 없습니다. 특히 금융위기+2년에서 최신 버전이 크게 밀리는데(−58.8% vs −32.7%), 원금 소진 후 물량을 계속 조금씩 팔아나가는 '리버스모드'가 하락 구간에서 포지션을 더 많이 덜어낸 탓에, 2009년 반등이 왔을 때 되찾을 물량이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 구간 | 일시매수 | 월DCA | 무한매수법v1 | 무한매수법최신 |
|---|---|---|---|---|
| 횡보① +1년 | +7.0% | +27.2% | +15.6% | +4.5% |
| 횡보① +2년 | +6.8% | +22.5% | +31.0% | +13.0% |
| 횡보② +1년 | +15.4% | +16.0% | +28.7% | +17.4% |
| 횡보② +2년 | +1.8% | +3.7% | +25.5% | +24.2% |
| 구간 | 일시매수 | 월DCA | 무한매수법v1 | 무한매수법최신 |
|---|---|---|---|---|
| 상승① +1년 | +310.6% | +48.1% | +46.0% | +44.1% |
| 상승① +2년 | +591.1% | +96.7% | +103.7% | +79.5% |
| 상승② +1년 | +220.7% | +55.8% | +46.2% | +31.8% |
| 상승② +2년 | +437.3% | +93.6% | +123.1% | +76.3% |
정반대의 결과입니다. 일시매수가 압도적으로 이깁니다. 평단 대비 일정 수익률마다 물량을 팔아 사이클을 재시작하는 무한매수법의 구조 자체가, 지수가 쉬지 않고 오르는 구간에서는 스스로 이익을 잘라내는 상한선 역할을 합니다. 최신 버전은 목표수익률을 +15%로 높였는데도, 매도 기준가("별지점")가 T값에 따라 일찍부터 낮게 잡히는 탓에 오히려 v1보다 더 일찍, 더 자주 물량을 덜어내며 성적이 더 나쁩니다.
정답은 "어떤 장이냐에 따라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문제는 어떤 장이 올지 미리 알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원금의 50%는 즉시 일시매수하고 나머지 50%는 매달 나눠 사는 조합과 비교하면 어떨까요? 같은 12개 구간 중 2년 기준 결과를 100% 일시매수와 함께 정리했습니다.
| 구간(2년) | 무한매수법v1 | 무한매수법최신 | 하이브리드(50/50) | 일시매수100% |
|---|---|---|---|---|
| 닷컴버블 | −95.1% | −94.8% | −82.2% | −99.6% |
| 금융위기 | −32.7% | −58.8% | −40.0% | −83.0% |
| 횡보① | +31.0% | +13.0% | +14.6% | +6.8% |
| 횡보② | +25.5% | +24.2% | +2.8% | +1.8% |
| 상승① | +103.7% | +79.5% | +343.9% | +591.1% |
| 상승② | +123.1% | +76.3% | +265.4% | +437.3% |
일시매수 100%를 나란히 놓고 보면 패턴이 더 선명해집니다. 하락장에서는 일시매수가 압도적 최악이고, 절반만 몰빵한 하이브리드는 그 충격을 크게 줄여줍니다. 반대로 상승장에서는 일시매수가 압도적 1위이고, 하이브리드는 딱 절반의 노출만큼만 상승을 따라가면서도 무한매수법 두 버전을 훌쩍 넘어섭니다. 횡보장에서는 넷 다 비슷한 수준이지만 무한매수법 v1이 그나마 가장 낫습니다.
결국 무한매수법은 '잘 만들어진 도구'이긴 하지만 만능은 아니고, 버전이 최신이라고 항상 더 나은 것도 아닙니다. 지수가 장기적으로 우상향해온 역사를 감안하면, 시장이 순수하게 횡보할 확률보다 어떤 형태로든 추세(특히 상승)를 만들 확률이 더 높았습니다. 무한매수법을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 자신이 예상하는 장세와 감당 가능한 리스크에 맞춰 일시매수·DCA 비중을 직접 설계하는 하이브리드형 접근이 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3배 레버리지라는 도구 자체의 구조적 위험(변동성 손실, 최대낙폭)은 어떤 버전·조합을 쓰든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본 분석은 나스닥 지수 데이터를 기반으로 3배 레버리지 상품과 비용을 합성한 시뮬레이션이며, 무한매수법 최신 버전은 비공식 정리 자료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실제 상품의 운용 결과나 세후 수익률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의 참고 자료일 뿐,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